백반기행 박수홍 붓카케우동 메밀 자루소바 판메밀 국수 맛집

소바는 일본에서만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그 편견을 단번에 깨줄 이천의 명품 소바집을 소개할게요. 진짜 메밀향이 살아 있고, 면발이 탱글탱글 끊기지 않는 그 식감! 소바의 깊이를 새롭게 느끼게 해준 식당이었어요.

 

김장용 마스터 제면 기술

이 집에서 사용하는 방식은 스크류 압출식 제면. 덕분에 면발이 끊어지지 않고 탱탱하게 뻗어나가요. 특히 전동메밀을 이용해 직접 제분한 메밀가루로 만든 면이라, 메밀 본연의 향이 그대로 살아 있어요.

메밀면만 먹어봐도 그 쫄깃함과 향에 놀라게 돼요. 메밀이 이렇게 탄력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

 

판메밀국수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아래 세 가지를 기억해보세요.

1. 면치기 하며 먹기 – 공기와 함께 들어가야 메밀 향이 더 진하게 느껴져요.
2. 꽃소금을 살짝 뿌리기 – 짭조름함이 올라오며 담백한 풍미가 배가돼요.
3. 일본식 장국에 1/5만 찍어서 먹기 – 국물에 너무 적시면 면의 향이 묻혀버리니까요.

이렇게 먹으면 왜 이 집을 두고 '일본보다 낫다'는 말이 나오는지 알게 될 거예요.

 

붓카케우동 맛비결

붓카케(ぶっかけ)는 말 그대로 '훌쩍 끼얹다'는 뜻에서 유래했어요. 따로 찍지 않고 양념과 국물을 우동 위에 부어 비벼 먹는 방식인데요. 이 집의 붓카케우동은 이나니와 우동보다 굵은 면발을 자랑하고, 씹을수록 밀도가 느껴지는 질감이 있어요.

 

입에 넣으면 치아에 딱딱 부딪히는 듯한 면발의 탄력이 아주 강렬해요. 양념과 면발이 혼연일체가 되면서, 한 입 먹고 나면 멈출 수가 없어요.붓카케우동과 곁들여 나오는 튀김도 빠질 수 없죠. 튀김옷이 얇고 바삭하게 살아 있어서 기름에 눅눅하지 않고, 한 입 베어물면 속재료의 맛이 살아나요. 튀김은 눅눅하면 끝인데, 여기는 그 바삭함이 예술이에요.

 

우리 농산물 자부심

이 집이 자랑스러운 이유는 단지 맛 때문만이 아니에요. 모든 재료는 우리 농산물로만 사용하고 있고, 메밀 역시 농협을 통해 직접 구입한 국산 메밀이에요. 그래서 먹는 사람도 더 안심이 되죠.

김장용 마스터가 직접 만든 소바는 단순히 음식을 넘어서 한 그릇의 정성과 철학이에요. 그 진심이 손님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니까요.

• 주소: 경기 이천시 중리천로 54 중리동194-9 우동선
• 판메밀국수: 16,000 원
• 붓카케우동: 13,000원

한 끼에 13,000~16,000원이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면발 하나하나에 들어간 수고와 맛을 생각하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아요. 소바 하나로 이토록 깊은 감동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일본에서 먹는 것보다 이천에서 먹는 게 더 맛있다.” 이런 말을 허투루 하면 안 되지만, 이 집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예요. 소바에 대한 자부심이 음식에서 고스란히 느껴지고, 손님의 반응도 그걸 증명해주니까요.

 

 

 

 

마무리 하며

면은 원래 간단한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이천의 명품 소바를 맛본 이후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제면 방식, 재료, 조리 시간까지 모든 게 철학을 갖고 있는 한 그릇. 오늘 점심, 한 번쯤 제대로 된 메밀국수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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